극에서 화랑으로 등장하는 김유신을 유신랑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. 실제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. 예전에는 사극에 나오는 내용이면 대체로 믿을 수 있었는데 요새는 그렇지가 않게 되었다.
그건 그렇고, 배우마다 유신랑을 달리 발음한다. 어떤 이는 [유실랑]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[유신낭]이라고 하니 어느 쪽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. 자음동화로 바뀐 소리가 앞의 것인지 뒤의 것인지의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아주 불가능한 발음은 아닌 것 같다.
문제를 직접 풀 수 없으면 유추가 제일이다. 늘 타는 것이 전철이라 역 이름인 학여울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. [하겨울]이 아닌 [항녀울]이다. 비슷한 것으로 백분율이 떠오른다. [백뿌뉼]이 아닌 [백뿐뉼]이다. 둘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. 두 낱말은 각각 두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. 학여울은 학과 여울이 붙은 것이고 백분율은 백분과 율이 붙은 것이다. 아마도 두 덩어리를 구분하는 방향의 발음을 맞는다고 하는 것 같다. 유신랑은 유신과 낭이 붙은 것이다. 같은 규칙을 유신랑에 적용하면 [유실랑]보다는 [유신낭]이 맞는 듯하다.
사실 문헌도 찾아보고 해야 하는데, 귀찮아서.
- 광편(光片)
* 추가 (2010-01-02 17:37)
생각하다 보니 더 쉬운 예가 떠올랐다. 알천랑을 [알천낭]이 아닌 [알철랑]이라고 하는 이는 드물다. 정확히 같은 사례이니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. 아무래도 [실랑]으로 발음되는 신랑이라는 낱말이 있어서 혼동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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